[자막뉴스] 뺨때리고 "죽이겠다" 협박까지…공무원 폭행한 민원인들

2020-06-19 4

[자막뉴스] 뺨때리고 "죽이겠다" 협박까지…공무원 폭행한 민원인들

지난 15일 오전 경남 거제시청의 한 사무실입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보라색 옷을 입은 여성 공무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다 갑자기 뺨을 때립니다.

뺨을 때린 남성은 30대 A씨.

체납차량번호판을 영치하는 과정에 자신의 차에 흠집이 났다며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가 공무원을 폭행했습니다.

A씨는 시청에 가기 전 민원실로 전화해 "공무원을 죽이겠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 등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50대 여성 공무원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출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점호 / 거제시청 세무과장] "심리적으로 불안하면서 지금 쉬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그에 동요가 되어서 불안한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앞서 지난 2일엔 창원 마산합포구청에서 40대 민원인이 50대 여성 공무원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여성은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는데, 민원인은 그 앞에서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민원인들이 공무원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는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의 폭행뿐만 아니라 폭언, 성희롱 등 위법행위 건수가 2018년 3만4천여 건에서 이듬해 3만8천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공무원 폭행 건수는 323건에 달했습니다.

[김창호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 "국민들께서 공무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따뜻했으면 좋겠고, 각 기관별로 정상적이지 못한 민원이 발생했을 때 처리하도록 하는 매뉴얼이나 지침을 각 기관장들이 책임있게 시행하고…"

지자체들은 가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을 받게 해달라며 경찰에 빠른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취재 : 고휘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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